물처럼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|선택의 미니멀리즘과 나의 프린시플
물
처럼 맑은 마음을 지키는 것.
이건 내 안에서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프린시플들 중 하나예요.
“Mind Like Water, 물처럼 맑은 마음” – 이 말은 생산성 향상 메서드인 GTD (Get Things Done)의 창시자 데이비드 앨런이 제시한 개념이에요.
Mind Like Water: A mental and emotional state in which your head is clear, able to create and respond freely, unencumbered with distractions and split focus.
물처럼 맑은 마음: 머릿속이 맑고 정리되어 있어 산만함이나 주의 분산 없이 자유롭게 창조하고 반응할 수 있는 정신적・감정적 상태.
– David Allen
나는 원래 좀 귀찮음을 잘 느끼는 편이에요.
그래서 더더욱 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, 낭비 없이 끝낼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왔고, 그런 이유로 프로덕티비티 관련 콘텐츠를 읽거나, 일상에 적용해보는 걸 마치 게임처럼 즐기곤 했어요.
그런 나에게 GTD를 알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어요.
그 메서드 자체에서 배울 점도 많았고, 지금은 이미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많아요.
그럼에도 불구하고, 내 마음을 가장 강하게 끌어당긴 건 바로 이 “물처럼 맑은 마음”이라는 말이었어요.
“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?”
이 질문이 내 행동의 나침반이 되었어요.
예를 들면, 선택이라는 행위 자체가 뇌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능한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것.
이건 프로덕티비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꽤 잘 알려진 개념이에요.
선택의 횟수나 양이 많아질수록 결정의 질이 떨어진다는 “결정 피로(decision fatigue)” 이론이죠.
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어요.
그가 매일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었던 이유는 “오늘 뭐 입지?”라는 작은 선택에 뇌의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.
결정 피로는 물처럼 맑은 마음의 적이죠.
불필요한 결정 피로를 피하기 위해, 선택의 수와 양을 최소화하는 나만의 프린서플을 하나씩 만들어왔어요.
그리고 또 하나, 물처럼 맑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느끼는 건, 부정적인 감정을 노이즈처럼 쌓아두지 않는 거예요.
그래서 “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덜 가지게 될까”, 또는 “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까”에 대해 나름대로 시간을 들여 고민해왔어요.
지금도 “내가 정말 물처럼 맑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”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,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선택하고 행동해온 과정 하나하나가 내 모습을 만들어왔다는 건 분명해요.
선택의 미니멀화를 위한 프린시플들이나,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앞으로 조금씩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.
Photo by yucar studios on Unsplash